활빈

전화상담 | 상담시간 30분이상 | 25.09.22
드디어 동생이 제 마음을 마지못해서라도 받아줬어요. 순간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그냥 제가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빈말처럼 받아준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솔직히 들었어요. 아직은 확신할 수 없고, 마음 한쪽에서는 불안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이번 순간을 첫 단추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지금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던 만큼, 이제야 비로소 아주 작은 시작을 허락받은 거니까요. 괜히 조급하게 굴기보다는, 그 작은 틈을 소중히 지켜내면서 천천히 다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했던 건, 선생님이 처음 공수 주셨던 것처럼 정말 이루어졌다는 점이에요.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도 큰 위로가 되었고, ‘풀린 게 맞구나’ 싶다가도 다시 불안해질 때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연이 아주 오래까지 함께 이어져 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더더욱 이 소중한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야겠다는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아직 동생도 많이 지쳐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 바람만 앞세우기보다는, 동생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조심스럽게 지켜주고 싶습니다. 동생이 저를 받아준 게 어떤 마음이었든, 그 속에서라도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은 문이 있다는 뜻이라고 믿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말보다 행동으로, 조심스럽지만 꾸준하게 진심을 보여주겠습니다.
언젠가 지금의 이 순간이 작은 전환점이 되어, 예전처럼 서로 편하게 웃고 챙겨주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요. 아직 갈 길은 멀고 불안도 있지만, 이렇게 작은 시작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의미예요. 이제는 더는 놓치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지켜내고 싶습니다.
항상 기도해주시고,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 다잡게 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