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우노

전화상담 | 상담시간 10분~30분 | 26.10.05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해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가장 힘들었던 건, 이제 그 사람과 함께하던 일상이 끝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연락하려다가도 더 이상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함께 갔던 장소를 지나거나 둘이 자주 듣던 노래가 나오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마음도 다시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진심을 길게 적어 보내면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까, 한 번만 더 만나서 이야기하면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과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계속 부딪혔습니다. 혼자 생각할수록 판단이 어려워져서 재회상담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상담을 받기 전에는 솔직히 어떤 말을 해야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언제 연락해야 하는지처럼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은 이미 재회라는 결과에 가 있었고,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통해 관계를 돌아보면서 제가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다툰 사건만 해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전부터 반복되던 갈등과 서로에게 쌓인 서운함도 함께 봐야 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노력이 여자친구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됐는지는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제가 설명하려고 했던 순간에 상대는 이해받고 싶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자친구가 서운함을 이야기하면 저는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부터 설명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오해를 풀려는 행동이었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주기보다 변명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헤어진 이유를 전부 제 잘못으로 돌리게 된 건 아닙니다. 서로의 표현 방식이나 기대가 달랐던 부분도 있었고, 두 사람 모두 지쳤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바꿀 수 있는 부분과 상대의 선택에 맡겨야 하는 부분을 구분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헤어진 직후에는 상대의 반응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답장이 늦으면 완전히 끝난 것 같았고, 짧은 답장이 오면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건 아닐까 기대했습니다. 그렇게 상대의 반응만 바라보다 보니 제 하루가 온통 기다림으로 채워졌습니다.
상담 이후에는 연락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 그 연락이 상대를 위한 것인지 제 불안을 달래기 위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계속 답을 요구하면, 이미 지쳐 있던 관계에 부담을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도 상대가 표현한 거리와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예전에는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하면 제 진심이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사과는 상대에게 충분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행동을 반복했고, 그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부담이 됐는지 돌아보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또 사과를 했다는 이유로 용서나 재회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저는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받아들일지는 상대가 결정할 일입니다. 이 부분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훨씬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여자친구가 생각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상담을 한 번 받았다고 그리움이 사라지거나 모든 고민이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마음이 차분하다가도, 어떤 날은 다시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그래도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마다 바로 행동하기보다 조금 멈추고 제 상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생활도 조금씩 회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식사와 잠을 챙기고,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제 일상이 무너진 상태라면 같은 불안과 갈등이 반복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상담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재회를 바라보는 태도였습니다. 처음에는 다시 사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관계를 만들어야 할지,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도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워서 다시 만나는 마음과 서로를 이해하며 관계를 이어 가는 일은 별도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재회 여부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제가 확신할 수도 없고, 상담을 받았다는 이유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혼자서 같은 생각만 반복하던 때보다 제 감정과 관계의 문제를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저에게 이번 상담은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제가 어떤 태도로 사랑했고 어떤 부분을 돌아봐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아직 마음이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지만, 조급함에 떠밀려 행동하기보다 제 감정에 책임을 지고 상대의 선택도 존중하려고 합니다.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말로만 달라졌다고 하기보다 대화와 행동에서 변화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결과를 서둘러 정하려고 하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변화부터 꾸준히 이어 가려고 합니다.
상담도중에 전화가 끊어졌지만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 뒷에말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