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나루 왕가빈 - 내담자 대신 직접 물어본 10가지>
* 모든 답변은 왕가빈 선생님이 직접 답변해 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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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대로 신을 모셔온 집안의 후손이신데요. 선생님 스스로 평범하지 않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
왕가빈 : 저희 집안은 대대로 신을 모셔온 집안이에요.
할머니들께서는 국가 차원의 큰 천도(遷都) 의식까지 주관하셨죠.
그러다 보니 나는 이 길을 가야 하는구나 싶은 순간도 많았고, 흔히 말하는 ‘신바람’을 경험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오늘은 그런 진지한 이야기 대신, 잊히지 않는 소름 돋는 웃긴 에피소드 베스트만 뽑아볼게요!
1) 첫째, 6살 때 찾아온 한밤의 불청객
잠이 안 와서 멀뚱히 천장을 보고 있는데 웬 할머니가 천장에서 나타나 저를 빤히 보시는 거예요.
주름이며 눈빛이며 너무 선명해서 제가 비명을 질렀죠.
“누구세요!! 꺄아아아악!!”
알고 보니 제 현조 할머니께서 손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잠깐 들르셨다는데…
할머니, 그래도 등장은 예고하고 오시지 그랬어요....
2) 둘째, 15살 때 ‘폴더 허리’ 사촌 오빠 꿈
꿈에 사촌 오빠가 허리를 폴더폰처럼 접고 다니는 거예요.
찜찜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화가 왔죠.
“오빠 농구하다 허리 다쳐서 응급실 갔대.”
제 꿈이 예고편이었던 거죠.
3) 셋째, 18살 때 ‘귤 박스’ 예언
친구 집에 놀러 가면서 뜬금없이 말했어요.
“야, 너네 집에 귤 한 박스 있겠다.”
친구는 바로 코웃음 쳤죠.
“우리 집 과일 안 먹어. 엄마 과일 절대 안 사.”
그런데 현관문 앞에
진짜 귤 박스가 떡하니 있는 거예요.
친구들 표정이요? 다들 얼음 됐죠.
4) 넷째, ‘손금쟁이’
학교에서는 이미 ‘피아노 치는 애’보다 ‘손금 잘 보는 애’로 더 유명했어요.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 줄이 섰으니까요.
돌이켜보면 음악이 제 길이 아니라고 하늘이 온몸으로 신호를 보냈던 것 같아요.
5) 그리고, 인생의 반전
어릴 때부터 저는 음악이 제 길이라고 믿었어요.
피아노와 파이프오르간, 콩쿠르와 레슨. 그게 제 전부였죠.
그런데 음악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문이 닫혔어요.
‘왜 나만 이래?’ 싶었죠.
결국 진로를 바꿔 중국 유학을 다녀왔고 지금은 제 꿈과 전공이 전혀 다른 이 길을 걷고 있어요.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 겪었던 모든 신기한 경험들이 다 복선이었더라고요.
피아노 건반 대신 타로 카드를, 악보 대신 사람의 운명을 읽는 사람으로.
그때는 왜 이렇게 꼬이나 싶었는데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어요.
“아, 하늘이 나에게 다른 악보를 준비해뒀구나.”
후회는 없어요. 아니, 감사해요.
음악으로는 몇 명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막막한 인생에 작은 빛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저는 태어날 때부터 이 일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이제는 확신해요. 이것이 제 운명이라는걸요.
「Q. 그렇게 운명처럼 060 시절부터 상담을 하셨는데,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
왕가빈 : 060 시절 이야기! 오래됐네요. 주변 반응이요? 생각보다 담담했어요. “너 그 일할 줄 알았어.” 그 정도였죠.
당시는 두 개의 큰 플랫폼이 시장을 양분하던 시절이었어요. 한 플랫폼 안에도 엄청나게 많은 상담사들이 있었죠. 지금보다는 적었지만 진입 장벽은 훨씬 높았습니다. 플랫폼 테스트가 굉장히 까다로웠거든요.
오프라인에서 내놓으라 하는 실력자들만 모였던 시절이죠. 단순히 키워드 몇 개 외워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진짜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 등용문 같은 곳이었죠.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가 여기 있어요.”라는 걸 기억해주길 바라며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해 보니 웃긴 일화가 하나 있어요. 060 서비스의 시초는 전화 데이트였거든요. 그래서 운세 상담인데도 난처한 전화가 가끔 왔어요.
어느 날 한 분이 욕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도파민이 폭발했죠. 쌍시옷 가득 담아 찰지게 욕을 박아드리고 마무리는 이렇게 했어요. (비속어를 쓸 수 없으니 비슷하게)
“야 이 시벨리한 허스키야, 정신 차려라. 병자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분이 충격을 받으셨는지 감동을 받으셨는지 그 뒤로 몇 번 더 전화 오셨어요.
“야 이 시벨리안아, 잘 살았냐?”
그러다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셨죠. 그때는 선불 충전이 없어서 요금이 엄청 나오던 시절이었거든요.
「Q. 뜻밖의(?) 경험이네요^^ 타로 마스터가 아닌, 그냥 ‘나’로 살아가는 선생님의 모습은 굉장히 유쾌할 것 같은데요. 」
왕가빈 : 첫째, 개아들 집사 모드 ON.
쉬는 날이면 강아지한테 완전히 지배당해요.
“산책 가자.”는 명령에 복종하고, “간식 달라.”는 눈빛에 무장해제됩니다.
타로요? 그거 여기선 안 통해요.
“그거 뭐냐, 먹는 거냐?”
이럴 거예요.
둘째, 부엌에서 마음 수양
채소 썰고 국 끓이는 시간을 통해 마음을 정리합니다.
배달음식은 안 돼요. 가족들 건강을 생각해야죠.
하지만 밥상 차리기 직전까지 고민해요.
'아… 배달 시킬까.'
그러다 결국 외칩니다.
“남편~ 족발 대자 시켜봐!
리뷰 이벤트 막국수로 달라고 해!”
셋째, 산과 바다로 영적 배터리 충전
인왕산 선바위랑 강화도 보문사가 제 단골 충전소예요. 상담하다 보면 에너지를 엄청 쓰거든요.
그럴 땐 산에 올라가 기도하고 바다를 보며 숨 고르고 옵니다.
영적 배터리 100% 충전.
이런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누군가에게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줄 강인함을 채우려고 노력해요.
「Q. 점성술과 자미두수를 함께 활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왕가빈 : 쉽게 말씀드리면 점성술은 서양 별점, 자미두수는 동양 별점이에요.
둘 다 태어난 순간의 별자리 배치를 읽는 거죠. 마치 같은 풍경을 서양화와 동양화로 그리듯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두 분야 모두 정확한 출생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몇 분만 차이 나도 해석이 달라지거든요.
점성술의 매력 : 심리, 성격, 재능 그리고 관계의 역학을 굉장히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왜 나는 이런 사람에게 자꾸 끌릴까?”, “왜 같은 상황을 반복할까?” 이런 내면의 패턴을 볼 때 탁월합니다.
자미두수의 매력 : 시기와 타이밍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요.
“언제 이직하는 게 좋을까?”, “사업 시작 타이밍은 언제일까?”
이런 현실적인 판단에 굉장히 강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두 체계를 함께 활용합니다.
서양의 렌즈로 왜(why)를 보고, 동양의 렌즈로 언제(when)를 보는 거죠.
그러면 내담자의 삶이 훨씬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리딩이 있다면? 」
왕가빈 : 저의 최애 임상은 저와 남편입니다.
남편은 연애 시절부터 제 관찰 대상이자 타로 임상 대상이었어요.
어느 날부터 성격 급한 제가 먼저 전화하게 되더라고요. 약이 올라서 헤어졌죠. 그때부터 제 타로가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매일 아침 눈 뜨면 카드부터 뽑았어요. “오늘 연락 올까?", “이 연애 끝난 거 맞아?” 멘탈 부여잡고 전화하고 싶은 걸 참으면서요. (누구나 연애하면 이러죠? 아니면 저만…? ㅋㅋ) 아무튼 저는 적지 않게 돌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타로가 명확하게 말하더라고요. “오늘 그 사람이 찾아온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근데 진짜로 점심때 나타났어요.
그렇게 재회했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타로를 보며 넘겼습니다.
연애 3년, 그리고 지금 결혼 9년 차입니다.
「Q.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점이 있나요? 」
왕가빈 : 취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기준이 명확해졌다는 게 맞겠네요.
예전에는 애매하게 유지하던 관계나 일들도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정리되더라고요.
무엇을 쥐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누구와 밥을 먹을 때 내가 편안한지.
삶의 해상도가 높아진 느낌이에요.
덕분에 스트레스는 줄고 행복의 밀도는 높아졌습니다.
「Q. 신이 선생님을 만들 때 많이 넣은 것과 부족한 것은? 」

왕가빈 : “신께서는 저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넣어주셨어효!”라고 말하고 싶지만…
많이 넣은 것은 시트콤 유전자 과다 투여.
거의 넣지 않은 것은 철분(?) 결핍
신이 제 레시피를 짤 때 ‘일상을 시트콤처럼 사는 능력’을 들어붓고, ‘심각함’이나 ‘철’은 실수로 빠뜨리신 것 같아요.
너무 심각해지면 일상이 무거워지니까요. 되도록 심플하게 살려고 합니다. 곁에 사는 사람들은 어이없어하긴 하지만요.
“언제 철들래?” 그러면 제가 말하죠.
“나? 그제 뇌에 보톡스 맞고 왔는데.”
「Q. 요즘 선생님을 웃게 만드는 것은? 」
왕가빈 : 저보다 애교 많은 털 뭉치 강아지 아들이요.
저보다 훨씬 따뜻하고 애교가 많아서 보고만 있어도 광대가 승천합니다.
제 행복의 8할은 이 녀석 덕분이에요.
「Q. 20대의 왕가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왕가빈 : 쫄지 마. 다 큰 그림의 일부야.
네가 겪을 그 모든 삽질과 막막함이 나중에 누군가의 인생을 위로해 줄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러니까 좀 무모해도 괜찮아. 원 없이 질러봐.
그리고 제발 혼자 끙끙 앓지 말고 힘들면 소리쳐.
네 옆에는 항상 도와줄 사람들이 있으니까.
「Q. 왕가빈과 가장 닮은 타로 카드는? 」
왕가빈 : 운명의 수레바퀴.
목성처럼 거대하지만 멈추지 않고 도는 이 카드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불운한 시절이 있어도 견뎌야 하는 시간뿐인 것 같아도 수레바퀴는 결국 굴러가고 굴러가서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갑니다.
저의 20대는 투쟁, 30대는 열정, 40대는 성찰로 보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기대감과 집착, 아집을 내려놓는 과정은 가혹하고 아프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온전히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그 불완전함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도 불완전함 속에서 힘들어하고 계시나요?
괜찮아요. 당신은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중입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세요.
그리고 이 불완전한 순간 속에서도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