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나루 상록수 - 내담자 대신 직접 물어본 10가지>
* 모든 답변은 상록수 선생님이 직접 답변해 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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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
상록수: 학창 시절이요.
꿈이 있었고, 꿈을 위해 노력도 했던 시기였죠.
하지만 IMF라는 큰 장벽이 현실 앞에 놓이면서,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저희 집은 어려움에 휘청거렸고, 저는 꿈을 포기하고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께 너무나 큰 상처를 드렸던 기억이 남네요. 그때를 지우고 싶어요.
「Q.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건? 」
상록수: 가족을 향한 책임감이요.
돈 때문에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여기서 주저앉으면 가족들 또한 무너지니 '책임감'을 포기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물론 억지로 갖고 있던 감정도 아니지만요.
현재도 저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Q. 그 시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상록수: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 알았다면, 20대 때 엄마랑 시간을 많이 보낼 걸 그랬어요.
그때는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아서 엄마와의 추억이 딱히 없었거든요.
만약 20대의 제가 앞에 있다면, "시간이 없어. 지금이라도 엄마랑 많은 추억을 만들어."라고 말할 것 같아요.
「Q.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말해줄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그 사람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것 같나요? 」
상록수: 지금은 하늘에 있는 가장 친한 친구요.
그 친구가 오래전 제게 잡초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아무리 밟혀도 또 다시 일어난다고, 사랑에 상처를 받고 현실에 무너져도 다시 힘내서 일어난다고.
"넌 꼭 잡초 같아"라고 말했던 그때가 문득 떠오르네요.
아무리 힘든 상황에 닥친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은 무너질 수 있겠지만 저는 또다시 일어날 테니까요.
「Q.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
상록수: 타로를 배우고, 현재 타로 상담을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저는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돼 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보람 있어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타로를 공부하고 상담사로 일하며,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겐 응원을, 또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는 게 행복이구나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 직업을 잘 선택한 거 같아요.
「Q. 일상 속 상록수의 모습은? 」
상록수: 쉬는 날 저는 제 마음과 머리를 비우기 위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전국에 있는 산에 다녀오곤 합니다.
땀이 물밀듯 흐르고, 힘들지만 산 정상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어지러웠던 머리도, 답답한 마음도 다 비워내고 내려온답니다.
내려오다 사찰을 발견하게 되면, 저의 소원과 저를 찾아주신 내담자님들의 소원 또한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며 부처님께 빌고 내려와요.
「Q. 요즘 나를 웃게 만든 것이 있다면? 」
상록수: 기도를 가지 못할 때나, 잠깐 시간이 날 때 가볍게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편이에요.
게임을 하다 보면 꼭 필요한 아이템이 잘 나오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죠. 열심히 플레이했는데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 괜히 허탈하고, 아쉽기도 해요.
그래도 묘하게 손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레어 아이템이 드롭되면, 그 순간만큼은 게임 속 작은 행운을 잡은 것처럼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그렇게 한 번의 기쁨이 다시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Q.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
상록수: 요즘 사탕이랑 달달한 음식을 곁에 두고 살아 그런지... 살이 너무 많이 찐 거 같아요.
자꾸만 옆으로 퍼지는 제 몸을 보면서 살을 어떻게 빼야 하나 고민이에요..
「Q. 신이 나를 만들 때 유난히 많이 넣은 것과 거의 넣지 않은 것이 있다면? 」
상록수: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요. 신께서 저를 만들 때 무엇이든 잘 먹는 먹성을 유난히 많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먹는 게 참 좋거든요 ㅎㅎ.. 근데 참 웃긴 게, 밥 먹으려고 식당 가서 주문하고 난 후에 음식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신께서는 먹성을 많이 주신 대신, 참을성을 덜 주신 거 같네요 ^^;
「Q. 나와 가장 닮은 타로 카드는? 」
상록수: 여황제 카드가 아닐까요?
여황제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연상케 하는데요. 저 역시 상담을 할 때 내담자분들이 제게 그런 온기를 느끼셨으면 해요.
편하게 기대어 차가웠던 마음이 눈 녹듯 녹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조화와 화합을 경험하게 되리라 확신해요.
물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겠지만,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할 누군가가 있다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든든하겠죠.
저는 그 든든함이 되어드리는 타로 마스터가 되고 싶어요. 제 최종 목표랍니다.
그래서 저는 여황제를 뽑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