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명을 하다 보면 남다른 스케일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웬만하면 편재를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갑진일주(甲辰日柱)의 경우 갑목(甲木) 자체도 편재, 진토 또한 편재로 들어오며 대표적인 편재 사주이죠.
이런 사주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공을 해도 크게 하고, 반대로 실패를 하면 정말 바닥끝까지 실패한다는 건데...
재밌게도 오늘날 간명에선 양쪽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갑진일주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 갑진일주에게 '도전적인 시도, 큰돈을 벌게 될 것, 명예를 받으며 살 것, 스케일이 크다'라고 통변을 하면 영 이해하지 못하게 되죠.
시대에 맞게 편재를 읽어내야 갑진일주의 진짜 기질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2025년, 편재 생존법 」
갑진일주는 일간 갑목(甲木)에 일지 진토(辰土)의 구성으로 갑목이 선호하는 진토를 만나 기운이 좋은 일주입니다.
자칫 섣부를 수 있는 갑목의 중심을 잡아주고, 실체화해줄 역할을 진토가 해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언급한 대로 이런 갑목과 진토는 강한 편재 작용을 합니다. 그렇기에 꿈도 크고, 스케일도 크죠. 그만큼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적극성도 큰 것이 특징입니다.
잘나가는 기업가, 수십억 자산의 투자자 등 편재라고 해서 큰돈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는 것, 흘려넘길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은 것 모두 편재가 나의 행동에 작용하는 방식이니까요.
그렇기에 편재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기 쉬운 사람이에요.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말이죠.
2025년 현재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편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결과적이지 않은 모든 것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과정이 가지는 의미가 아무리 크다 한들 큰 가치를 두기 힘들죠. '이럴 거면 만나지 말걸', '어쨌든 됐으면 된 거지'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에는 과거보다 그 결과를 훨씬 예측하기 쉽습니다.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죠.
정보를 습득하기 쉬운 것을 넘어 필요 이상의 정보가 습득되는 정보 과잉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시대의 흐름은 편재가 '중도 포기'를 선택하기 아주 쉽게 만듭니다. 성공, 명예, 사랑, 안정 이런 것들을 얻어 가는 과정에서의 고통을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따라서 편재는 점점 불필요한 것에 도전하지 않게 됩니다. 해보기 전엔 모르는 것도 모두 안다는 착각까지 하게 되구요.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편재성을 죽이고 일간의 기운을 설기해줄 식상(食傷), 병화(丙火)와 정화(丁火)가 필요합니다.
─ ◆ ─
아이러니하게도 편재가 오히려 꿈을 꾸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역술 또한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따라가야겠지요.
오늘 글이 크게 공감되지 않다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원국 내 다른 요소가 일주를 보완하고 있단 뜻일 테니까요.
한 사람의 삶은 일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은 사주, 나쁜 사주를 가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일주론을 읽어주시면 더욱 좋을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