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솔찬히 공감되셨다면 오늘 글을 꼭 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글이 재밌으니 심심한 걸 해소해 주기 때문이 아니라, 신축일주(辛丑日柱)는 삶에서 지루함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삭막하고 반복적인 현대 사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신축일주는 유독 쳇바퀴 도는 삶을 잘 견디는 일주입니다.
그런 신축일주가 반복된 일상에 지루해 지쳤다는 건 상당히 예민해져있다는 겁니다.
생각을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이 편인(偏印) 작용이고, 축토(丑土)를 편인으로 쓰는 것이 신축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지만, 결코 재미 삼아 넘기진 말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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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출구 없는 방, 신축일주(辛丑日柱)
메마른 나무, 마지막 달린 과일 같은 신금(辛金)과 한겨울 봄을 기다리는 차가운 땅인 축토(丑土)가 일주에서 만나면 신축일주를 이루게 됩니다.
간지 모두 음(陰)이자 찬 기운이라 변화보단 유지를 선호, 정적인 성향, 냉정한 면모를 가진 사람입니다.
밖에선 외향적이다가도 집에만 오면 내향적으로 변하는 사람들도 이런 일주 구성 때문입니다.
신축일주가 지루함을 잘 느끼지 않고, 무던하게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요소는 일지 축토입니다.
축토 자체로도 반복적인 일을 잘 견디고 변화에 무던하지만, 신금과 만나 편인(偏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따라서 귀찮아서라기보단 그래야 할 이유를 잘 못 느낀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특히 무엇보다 '효율적'인 것에 목숨을 거는 일주이기 때문에 '굳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런 신축에게 지루함과 답답함이 찾아왔다는 건 기질을 압박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뜻이 되죠.
구성 상 식상(食傷)과 재성(財星)의 도움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은 먹고사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십이운성 상 양(養)의 성향을 가지고 있고 신금 특유의 고집과 독립성이 강해 힘든 상황에 처해도 쉽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겉으로 티는 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주가 신축이라는 뜻이죠.
이런 신축일주가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선 편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살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 상황을 바꿀 에너지나 방법이 없다면 차라리 그것에 통달할 때까지 진득하게 파고드는 겁니다. 주변에 시선은 신경 쓰지 말구요.
물론 그렇다고 모든 것이 잘 풀리지만은 않을 거예요. 이런 행동을 받쳐주기 위한 관(官)이 있어야 하죠.
병화(丙火), 오화(午火)가 오는 운을 살리는 것이 베스트이고, 팔자에 가지고 있다면 역술인과 상의해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차피 쳇바퀴 안에서 달려야 한다면 기왕이면 그 분야에 장인이 되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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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일까요? 신축일주는 자신의 영역에 누군가를 잘 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일과 병을 더 키우는 경향도 분명히 있어요. 오늘 글의 시작을 쉽게 시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주나루를 찾아와 이 글까지 읽었다는 건 대화의 여지가 조금은 열려있다는 말이겠지요.
똑똑한 분들이니 이 말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주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