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권태기라면,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사주나루 선생님 네 분의 답변은, 예상했던 방식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단순히 대화를 시도하거나, 지쳤다면 이별을 고려하는 방식이 아닌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현실적인 접근법들을 제시해 주셨네요.
3분만 투자해 이 글을 읽어보신다면, 연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함께
권태기를 마주했을 때의 해법도 분명 얻어 가실 수 있을 겁니다.
─ ◆ ─
「Q. 애인에게 권태기가 왔다면?」
◆[한강]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많은 연애를 해 왔지만 상대방이 먼저 권태기를 느낀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늘 제가 먼저 권태기를 느끼고, 상대방보다 먼저 관계를 정리했던 기억이 있네요.
만약 제 연인이 권태기를 겪는다면, 저는 그냥 시간을 좀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너무 길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며 서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거죠.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결국 그동안 그 사람이 얼마나 진심으로 저를 좋아했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물론 관계는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제 삶이거든요.
그 시간 동안 저는 제 자신에게 집중하고, 이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고요.
연애를 하며 권태기가 오지 않도록 나름의 노력을 해왔지만, 그럼에도 권태기가 찾아온다면 저는 먼저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상대가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억지로 이어가고 싶진 않을 거 같거든요.
저는 연애는 결국 감정이 바탕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온도 차이는 늘 존재하고, 연애 중에도 그 감정의 온도는 계속해서 줄다리기처럼 오르락내리락하죠.
권태기는 보통 온도가 덜 뜨거운 사람에게 먼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감정이 식지 않았는데 권태기를 느끼는 건 드문 일이니까요.
항상 더 사랑하는 쪽이 상대의 온도가 식었다고 느끼며 더 맞추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감정의 온도 변화가 생기고 결국 권태기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연애에선 감정 소비도 많고, 적정한 감정의 온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비슷한 온도를 맞추며 적절히 조절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권태기를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결국 권태기가 오기 전에, 서로 어떤 연애를 해왔는지가 핵심이겠죠.
저랑 상담하면서 연애를 한다면… 권태기라는 단어는 애초에 없을 거예요.
4번 황제 카드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인물을 상징해요.
또한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자존심보다 자존감을 우선시하죠.
연애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뚜렷한 기준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타입이에요.
권태기를 피하려면 결국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황제 카드는 최고 권력자를 의미하기도 해요. 자기 위에 아무도 없는 확고한 이미지처럼, 이 카드를 가진 사람은 권태기 따윈 허용하지 않는 연애를 하죠!
다들 한강과 함께 황제처럼 연애하자고요. 권태기 노노 행복한 연애 레츠고.
◆[완공주]
뭐? 권태기라고?
제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권태기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놀랄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잘해줬는데 어떻게 네가 그래!' 같은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게 저는 항상 제가 먼저 권태가 오는 타입이거든요 ^^;
사랑뿐만 아니라 취미,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남들보다 빠르게 권태를 느낍니다.
이런 저라서 쉽게 답이 나오겠네요.
서로 돌아볼 시간을 갖자고 할 것 같습니다. 권태는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라, 잠시 쉬어가란 신호거든요.
꾸준하게 멈추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쉬어갈 타이밍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권태를 이유로 이별을 말하는 게 아닌 이상, 그 관계에는 사랑이 남아있는 거예요.
대부분 사람이 권태기라고 하면 겁을 먹고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러면 더 달아나는 게 사람 심리거든요!
상대가 생각 정리를 할 때까지 시간을 줘야 해요.
많은 것들에 권태를 느끼며 살아가는 제가 보장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가지고 관계를 재정립한 후 눈을 맞춘다면, 서로가 없었던 시간이 어땠는지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동안 같이 나눴던 추억들을 되짚기도 하고, 색다른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캣츠아이]
우리는 사랑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줄어들고 익숙해진 말투나 행동들에서 무료함을 느끼며,
일상 속 다른 자극을 찾고 싶어지는 시기를 겪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권태기죠.
하지만 이 권태감은 단지 연인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 지인,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느껴질 수 있는,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인 간의 권태기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감정을 인간 본연의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이성적일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상대는 권태감을 혼자 감내하려 애썼고, 그 시기 우리는 자주 다투었으며, 결국 권태롭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저 또한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이 감정을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상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권태감으로 인한 상대의 행동이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에요. 다른 이성과의 만남이 있었고, 그 사실을 알았을 땐 분노, 질투, 배신감이 밀려왔죠. 이런 일들로 인해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을 끝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다행히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그 만남이 감정적인 관계가 아닌 정리될 일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저는 다시 한번 기회를 갖자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시간 동안,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권태감에서 비롯된 일탈이었을까?’
‘혹시 그는 권태기를 핑계 삼아 나와의 관계에서 도망가려 한 걸까?’
하지만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연애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사랑과 신뢰는 진심이었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우리 둘 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사건은 우리 관계에 상처였지만, 오히려 그 경험을 계기로 우리는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상대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일이었지만, ‘권태기’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에서 시작된 일이었기에 한 인간으로서 이해의 여지를 둘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에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권태기로 인한 위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권태기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이 그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내고, 더 깊고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권태기로 인한 상대의 변화에 너무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 사랑을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물론 가치관의 차이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거나 권태기를 계기로 이별을 선택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 또한 존중받아야 할 결정입니다.
다만, 만약 당신이 권태기 때문에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 감정 하나로 사랑을 끝내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권태기를 이유로 관계를 끊으려 한다면, 그는 정말 당신을 사랑했는지, 당신이라는 사람을 함께할 동반자로 여겼는지를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가 진짜 당신을 사랑한다면, 헤어짐보다는 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말할 겁니다.
권태기의 시기를 마주하고 계신 모든 분들, 지혜로운 방법과 따뜻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테일]
권태기는 연인 사이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저 역시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권태기를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그 시기를 피해왔던 것 같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즐겁던 순간들이 가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감정들은 점점 옅어지고,
익숙함 속에서 무료함을 느끼고, 심지어는 상대의 말에 짜증이 날 때도 있었죠.
그럴 땐 이런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 끝내야 할까?
혼란과 고민이 반복되며 갈등과 불화도 잦아졌습니다.
그 시점에서 만약 우리가 성급하게 헤어졌다면, 그게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한 달이라는 짧지만 깊은 공백을 보낸 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은 우리 관계에 있어 전환점이 되었어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감정의 긴장감이 풀리며 관계는 훨씬 더 안정되고 깊어졌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때때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상처들이 곧 이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걸,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인간관계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진심 어린 대화와 이해로 연결된다면, 언제든지 변화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믿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래 만나다 보면, 서로에게 필터링 없이 던지는 말이 무심코 상대에게 비수가 되어 상처로 남기도 하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말은 "끝이야"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이 아무리 힘들고 마지막처럼 느껴져도, 입 밖으로 "정말 끝이야"라고 말하는 순간까지는, 아직 끝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