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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칼럼] 역시 나랑은 안 맞아. 계미일주(癸未日柱)
2024-09-11

"역시 나랑은 안 맞아"


계미일주가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무엇을 배움에 있어서도, 일을 함에 있어서도, 취미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심지어는 사람 관계까지도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사주가 안 좋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정확히는 뭐든 '나에겐 필요 없어'라는 생각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이 글도 '읽는 게 무슨 도움이나 될까?'라는 생각으로 읽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읽는데 2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글입니다. 조금이나마 계미일주의 삶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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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완벽해서 불안정한」 



계미일주는 일주로만 보면 정말 좋습니다. 앞쪽 내내 안 좋은 얘기만 하더니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요.


강한 열기를 가진 미토(未土)를 계수(癸水)가 식혀주고 있습니다.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천간 계(癸)의 성향을 느리고, 덤덤한 지지 미(未)가 잡아준다고 보면 쉽습니다.


더하여 미토가 편관(偏官)으로 들어오고 지장간엔 편재(偏財)와 식신(食神)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식상이 재(財)를 생(生) 하고 재는 관(官)을 생(生)하는식재관이 고루 갖춰진 밸런스있는 일주입니다.


이런 완벽해보이는 일주가 대체 무엇이 불만이라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요?


문제는 결핍을 채우기 위한 욕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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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결핍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명리에서도 기운(재성, 관성, 인성 등)에 결핍이 있고 이를 영리하게 게 채운다면 좋은 사주라합니다. 


그런데 계미일주는 이런 결핍을 느끼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일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주 전체로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사주를 가진 사람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완벽한듯 보이지만 사실은 어떤 기운을 채우는데 소극적인 일주인 것이죠. 시작을 어려워한다는 특징과 배움이 느리다는 특징을 모두 이곳에서 오는 것입니다.


겨우 뭔가 시작해보려 해도 '역시 나랑은 안 맞아' 하고 금세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계미일주는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일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사용할 수 있는 재능은 많아요.


'처음엔 나도 싫었는데 하다 보니 내 길이다 싶더라'라는 말을 하는 계미일주가 많은 것도 이때문입니다.



─ ◆ ─



계미일주가 이 글을 봤을 때 잔소리처럼 느끼실 거란 걸 압니다.


모든 것에 만족한다면 오늘 글을 잊고 넘기셔도 됩니다. 


오늘 글은 걸음을 내딛기가 두려운 사람, 적응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글이에요. 


억지로 많은 것을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꽉 잡고 버텨보는 것도 때론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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