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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칼럼] 화려한 삶? 오히려 손해 - 정축일주(丁丑日柱)
2024-06-12

SNS가 발달함에 따라 누구나 화려한 삶을 꿈꾸곤 합니다. 자기 자신을 뽐내고 드러내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누구나 화려한 옷을 입을 순 있습니다. 감과 노력 그리고 약간의 운만 있으면 되죠. 그러나 모두가 그 옷이 잘 어울리는 건 아닙니다.


사주 상담을 받는 모든 분들에게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리지도 않구요. 누군가는 명품 옷이 아닌 평범한 정장이, 일상복이, 운동복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주팔자겠지요.


정축일주(丁丑日柱)는 그중에서도 특히 화려한 삶과는 거리가 먼 일주입니다.


가끔은 게을러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실속이 없는 사람은 아니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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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잘 벌고, 잘 쓰니 허튼 생각만 하지 않으면... 」


정축일주(丁丑日柱)는 작은 불, 달빛, 촛불, 화롯불을 뜻하는 정화(丁火) 일간에 한겨울을 뜻하는 축토(丑土)가 일지입니다. 


매우 고요하고, 정적이고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화려한 인생이 어울리지 않다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정축일주는 십신으론 식신(食神)을 의미하고, 십이운성 상으로는 묘(墓)에 해당합니다.


식신은 에너지의 방출입니다. 말을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등등 내가 방출할 수 있는 모든 기운을 뜻합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재주를 가지고 있고 재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먹고살기에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런 식신이 정화(丁火)의 정관(正官)을 만나 때와 장소를 잘 가리게 되는 것도 한 몫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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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묘(墓)는 무덤입니다. 만물의 순환에서 생명이 그 명을 다하고 다음 생을 위해 땅속에 들어가 안식을 취하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생을 이어나가기 위한 힘의 비축, 저장, 기다림의 의미가 더 큽니다. 에너지를 비축하는 창고를 떠올리시면 될 듯합니다.


이렇듯 잘 벌고, 잘 모으니 정축일주는 평범하게만 흘러가도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평범하게 흘러가야만 하는 사주이죠.


물론 남들 눈에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가끔 재미없지 않느냐는 잔소리를 들을 때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가장 정축일주다운 행동입니다. 오히려 주위의 압박이 들어오면 지장간 편관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게 되는데, 그런 상황이 정축일주를 더 힘들게 만듭니다.


흔들림이 없고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인 만큼,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지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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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축일주는 초년엔 운이 좋지 않아도 말년엔 반드시 운이 들어온다 하여 복이 있는 사주라고 했습니다.


일주에서만 식재관을 모두 지니기에 그렇습니다. 다만, 일주만으론 화가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정신적인 수양과 성숙이 동반되는 인생의 후반기가 되어야 그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최근 정축일주가 더 힘든 이유는 자기 할 일만 잘하면 안 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더 잘 살고, 더 멋지게 살기 위해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시대이고, 모아둔 돈을 불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시대이죠. 어찌 보면 정축일주와 정반대의 시대가 아닐까 싶네요.


누구보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견뎌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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