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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인터뷰] 무당 굴레는 못 끊었지만...
2024-05-08

사주나루 4월 이달의 상담사는 무당 '청시동할매'선생님입니다.


어머님 대에서 기어코 무당의 굴레를 끊으려고 했지만, 결국 신을 받아 제자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부터 무당이 아닌 춤꾼 청시동할매 선생님의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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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Q. 안녕하세요, 선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시동할매 : 안녕하세요! (정말 쾌활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사주나루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시동할매라고 합니다. 

처음 사주나루 4월의 상담사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느냐 요청받았을 때는 선생님들 다 하는 건 줄 알고 네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 하더라구요. 

이렇게 인정도 해주시고, 선택도 해주시니 10년 세월 보상을 받는 듯 만감이 교차했어요. 한편으로 마음도 뭉클해지더라구요. 지금 심장도 쿵쾅쿵쾅 뛰고 긴장 반, 설렘 반이지만 이 순간 만큼은 상담사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여러분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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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시동할매 선생님


「Q. 어떻게 무당이 되셨나요?」 

청시동할매 : 대대로 내려오는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신기를 그대로 다 물려받고 태어나서 6살에 말문과 화경이 보였었죠. 역경, 병마도 수도 없이 겪었습니다.

세습은 아니고 강신무로 대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어머님 대에서 무당의 굴레를 끊으시겠다는 어머님의 굳은 의지가 있었어서 제자의 길로 바로 입문하진 않았습니다. 흔히 땜을 한다 하지요? 

춤꾼으로, 국악인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지만, 무당은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막연한 말... 그건 절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 하셨던 어머니의 생각과는 달리 말문과 화경이 반복하고 신병이 반복되어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40대가 되어서 결국 신령님께 굴복하였습니다.


「Q. 사주나루 상담사까지 오셨는데 어떠신가요?」 

청시동할매 : 음... 소감이라 하면 가슴이 벅차요. 저보다도 더 훌륭한 선생님들도 계실 텐데 부족한 제가 이달의 상담사로 선정되어 감사합니다.

무언가 행운을 주신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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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시동할매 선생님


「Q.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선생님만의 장점이 있으세요?」 

청시동할매 : 사실 백 프로 내담자분을 모두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고, 공감하고 친구처럼 애인처럼, 때론 부모님의 마음으로 봐드렸던 진심이 통하지 않았나 싶어요. 

점사를 봐드리는 것을 넘어서 함께 고민을 해결해나간다는 생각으로 내담자분들을 맞이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내담자분들의 마음에 공감하다 보면 아프고, 슬프고, 간절하고, 행복한 마음이 모두 느껴져요. 그럼 자연스레 울고 웃으며 함께 해드릴 수 있지요. 

저는 중요한 건 진실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일처럼, 남이 아닌 나의 일처럼 아파해주고, 슬퍼해 주고, 공감해 주는 그런 마음 말예요.


「Q. 유명한 무당으로 산다는 건 어떠신가요?」 

청시동할매 : 유명한 무당이라... 기분 최고입니다!! 하면 좋겠지만, 무거운 짐이 사실 있죠.(웃음)

항상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야만 저를 찾아주시는 분에게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정직하고 바른 모법적인 모습을 덕목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감사한 마음도, 행복한 마음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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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시동할매 선생님


「Q. 무당이 아닌 사람 청시동할매는 어떤 사람인가요?」 

청시동할매 : 어떤 질문 보다도 쑥스럽게 느껴지네요.(웃음) 무당이 아닌 나 자신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더 그런가 봐요.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차라리 손해 본 듯한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아요. 항상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아야지 하는 생각 뿐이네요...


「Q. 무당이 아니었다면 어떤 삶을 사셨을 것 같나요?」 

청시동할매 : 제자 길에 들어서기 전처럼 춤꾼으로 살아가고 있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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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시동할매 선생님


「Q.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청시동할매 : 청시동할매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오늘 제 인터뷰를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담자분들... 울 공주님들이라 부르는데, 함께 희로애락 할 수 있는 청시동할매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정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끝으로 4월의 상담사로 사주나루를 빛내주신 청시동할매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립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제자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의 앞날을 사주나루가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주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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