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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칼럼] 이별도 마냥 견디기만... - 갑술일주(甲戌日柱)
2024-05-02

일주에 '갑(甲)'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도통 티를 안 내십니다.


저희를 찾아왔다는 건 힘든 일이 있다는 뜻일 텐데도, 쓴 웃음을 지으며 '괜찮아요, 견딜만해요'란 말씀을 하시죠.


특히 그중에서도 갑술일주는 이러한 성향이 정말 강합니다. 이별도 마냥 견디기만 하십니다.


갑술일주는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사는데, 이별도 힘듦도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책임은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됩니다. 독인 걸 알면서도 짊어지는 겁니다.


'그러지 말아라. 아플 땐 아파해'라는 조언을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갑술일주는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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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놓지 말고 이별까지 견뎌야 하는... 」



갑술일주의 책임, 인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갑(甲)은 계절의 시작인 봄, 하루의 시작인 새벽입니다. 누구보다 먼저여야 하고, 누구보다 빨라야 하죠.


그렇기에 갑은 자신이 항상 최고이자 최선이어야 하고, 힘들어도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역할을 해내기에 갑목은 너무나 여립니다. 거목이라기 보단 힘찬 새싹이에요. 책임을 오롯이 견뎌내기엔 아직 너무 여립니다.


따라서 옆에서 알아줬으면, 도와줬으면 하는 부담도 함께 있는 것이 갑목이에요.


갑목에게 책임, 인내란 완벽해야 한다는 욕심 선한 심성에서 나오는 일종의 배려에 가깝습니다. 전형적인 외강내유(外剛內柔) 성향입니다.


이러한 성향이 술토(戌土)와 만나 안정적이고, 우직한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견디고, 인내하고, 시간으로 이겨내는 것이 갑술이라면 포기, 무너짐은 정반대입니다.


특히 수(水) 인자가 없으면 갑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마련인데, 책임과 인내가 안정을 가져오기까지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인내심이 수(水)이기 때문이죠. 갑술이 신(申)과 유(酉)를 공망으로 가져 인내를 뜻하는 정관(正官)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론 '이 정도면 됐어. 나도 포기할 때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하고 짐을 내려놓곤 합니다.


갑술이 갑술 답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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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포기하는 사람은 끝내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비록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 해도 말입니다.


잔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기에 갑술일주는 고독하고 쓸쓸합니다.


힘들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면 인내와 배움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편재 성향이 강하기에 편재의 장점을 살리셔야 하구요.


이별에 무너지는 것은 갑술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처럼 견디고 이겨내는 것이 갑술입니다.



─ ◆ ─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요?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별을 극복하는 묘수가 있는 것처럼 혹자는 이야기하지만,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선 안된다는 뜻입니다.


갑술일주의 무기는 시간입니다. 어떠한 일주는 '시간이 약이야'란 말을 느끼기도 전에 고통에 무너집니다. 그러나 갑술은 그 과정을 오롯이 견딜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순간도 마냥 묵묵하게 견디고 있는 모든 갑술일주를 응원합니다.


댓글 2개
  1. ㅁㅂ
    잘보고 갑니다^.^
  2. goodluckk
    갑술일주가 외로운 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