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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인터뷰] 무당 될 때 무서웠나요? - 애동제자 3인에게 묻다
2023-07-18

안녕하세요. 사주나루입니다. 


"무당 될 때 무서웠나요?"


점을 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사주나루가 애동제자 세분에게 직접 여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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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답변을 남겨주신 세 분의 선생님은 월매 선생님, 트리 선생님, 해동자 선생님입니다.

이 인터뷰가 선생님과 내담자분들이 더 가까워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월매 : 안녕하세요. 사주나루 월매라고 하구요, 전안 십이신령님을 모시는 천신제자입니다.


월매라는 예명은 월출산 본향본산 어르신들께서 '월출산 떠오르는 달 속에 백 년에 한 번 피는 매화'라는 뜻으로 직접 내려주신 이름입니다.


제자가 된 건 1년 반 정도가 되었고, 사주나루에 온 지는 8개월 정도 되었어요.



트리 : 안녕하세요. 저는 사주나루에서 타로를 보다가 신내림을 받고 12월부터 신점으로 활동하게 된 트리라고 합니다.


트리라는 예명은 제 신선생님이신 옥황신궁 선생님께서 지어주셨어요. 너는 내담자님들께 편안한 쉼터,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아이이니 트리가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많은 신령님을 모시고 있는데 주로 점을 주관하시는 건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인자하신 할머니와 천방지축 영검한 동자님, 새침하지만 정확한 선녀님이십니다.



해동자 : 안녕하세요. 제자가 된지 3개월 된 사주나루 신점 상담사 해동자라고 합니다.


점사를 볼 때 동자님하고 애기씨가 점을 많이 봐주세요. 그래서 해동자라고 짓게 되었습니다(웃음).




Q. 사주나루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월매 : 찾아오시는 손님을 많이 보고 있지만, 사람마다 힘든 사정이나 개인 사정, 고민 이런 게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신점을 두려워하시거나, 시간이 없으시거나, 낯을 많이 가리거나 하는 것처럼 개인적인 사정으로 점사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 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트리 : 실은 저도 처음엔 사주나루의 고객이었어요.(웃음) 옥황신궁 선생님이 유명하단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그때부터 쭉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해동자 : 내림을 받기 전에는 타 플랫폼에 타로로 활동하다가 사주나루와 컨텍이 되어서 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 후 신내림을 받고 나선 신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제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월매 : 제 집안 자체가 보면 3대, 4대에서 만신이 친가와 외가 양쪽으로 계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녀들 중 누군가는 이 길을 이어가야 했고, 많은 식구 중에서 제가 선택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이 길을 오게 되었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죠. 원래 몸이 약해서 아픈가 보다, 꿈을 자주 꾸는가 보다, 촉이 좋나 보다 싶었어요. 어쩔 때는 제 자신이 두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길에 올때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관속에 묻힐 때까지 평생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제 형제들과 가족들을 위해 사명을 짊어져야겠단 생각으로 결국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



트리 : 저는 원래 목동에서 코딩 강사를 했었어요.(웃음) 꿈도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무당이나 무속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죠.


저에겐 쉬쉬하며 말을 안 하셨지만, 알고 보니 제가 태어나기 이전 외가 쪽 위에 무당이 계셨어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촉이 좋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간절히 빌고 그럴 거라 말하면 99%는 이뤄졌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날 바닷가 앞에서 목탁소리를 듣고, 방울소리를 듣고, 타로를 몰랐었는데 카드만 봐도 리딩이 되고 그랬어요. 점점 보이고 들리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전과는 너무나 다르게 흘러가며 결국 신을 받아야겠다 생각했구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2024년에 신을 받고 싶었는데 4개월 만에 증상이 너무 심해지더라구요. 발작에 다리를 몇 시간을 못쓸 정도로 통증이 밀려와서 제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해동자 : 신병이라고 하죠?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팠었고... 정말 타격이었던 건 직장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20살이 되고부터 직장 생활을 바로 시작했는데 대부분 직장들이 문을 닫거나, 제가 직장에서 아웃되거나 하면서 생활 자체가 불가능 했거든요. 거의 7년 정도를 제대로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고 27살이 되던 해에 신병이 심해졌어요.


그렇게 제자의 길을 가게 되었죠.



Q. 무당이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무서웠을 것 같아요.



월매 :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기도하는 방법도 모르고, 손님은 계속 오는데 맞이하는 방법도 모르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기도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산기도도 많이 다니고, 굿당에서도 신령님 의대를 입고 뛰며 경험을 많이 쌓았죠. 신력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것 또한 맞구나 확인이 들어요. 손님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 들리는 것, 함께 들어오며 나가는 것이 모두 확신 있게 느껴지니까요. 그것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이거든요. 내가 몸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나가는 말이 공수이며 공수는 무조건 맞는 게 맞거든요. 기도로 이룬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트리 : 막상 신을 받으러 가던 날은 진짜 체념이라는 감정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물론 무섭기도 했었고... 몸을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보니까 이 상태를 빨리 벗어나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 길을 가고자 마음먹고 제가 항상 빌었던 것이 있었어요.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있으니, 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니 부디 시간을 달라고. 다른 제자님들처럼 이리저리 많이 치이고 가기보다 웃으면서 몸주 할머니와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고 싶다구요.


비록 인간사를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급하게 온지라 체념을 하긴 했지만, 막상 신을 받고 나서 저희 애기씨들이 너무나도 신나서 몸에 실려 어린아이같이 장난치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실려 감격의 눈물도 흘리고 했던 것 같아요.



해동자 : 제자의 길을 걷게 된 지 100일이 조금 넘었거든요. 이제야 내가 제자가 되었구나 실감을 좀 해요. 당시에는 정말 너무 정신이 없고 후다닥 지나가다 보니까...


당시에는 많이 슬펐던 것 같아요.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어서 그런지 이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게 슬펐었죠. 그런데 지금은 제 사명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죠. 이 세계를 몰랐던 사람이다 보니 많이 배우고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Q. 어떻게 전화로 점을 봐줄 수 있는 건가요?



월매 : 제가 직접 상담을 한다 해도 고민을 딱 해결해 드릴 순 없잖아요. 저는 점사를 보고 굿당에서 뛰는 몸주일 뿐이고, 전안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는 그대로 공수를 드릴 뿐이에요. 전달자죠.


기운으로 보이는 거라 전화로 점사를 봐드리는 게 크게 어렵진 않아요. 사실 나이나 성별도 물어보지 않거든요.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 집안의 좋고, 안 좋은 것들이나 이 사람의 향후 방향,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나 가져야 할 것 등 여러 가지가 많이 보여요.



트리 : 음... 아마 많은 제자님들이 각자의 방법, 방식이 신령님들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제 신령님들은 우선 내담자님들의 전화를 받게 되면 말이 먼저 나가거나, 들려주는 목소리, 장면, 인물이 각기 다르게 떠요.


장면과 인물이 뜨면 제가 그걸 캐치해서 내담자분의 생년월일과 성함을 묻고, 신령님께 고해서 제가 받은 부분이 맞는지 확인해 전달드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이랑 온라인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말이 나가는 시간이 짧다는 것 정도? 그러니 너무 걱정 말고 점사를 이용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해동자 : 공수만 빼어드릴 수도 있지만, 전화로 하는 신점은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충분한 대화를 통해야만이 내담자님께서 답답한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되거든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오가시잖아요? 많은 사연도 있을 거고 저마다의 아픔도 있으실 텐데, 제가 그 아픔을 한 분 한 분 귀 기울여 들어야 해답을 알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제게 점사를 받고 가시는 분들이 '선생님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얘기를 끊기 전에 꼭 하시는 편인가 봐요.



Q. 마지막으로 내담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월매 : 앞으로 그저 변함없이, 성심성의껏 정성으로 맑고 옳은 공수 내면서 점사 봐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고민 있으시면 편하게 그리고 예의 있게 전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리 : 내담자분들께서 이런 얘기를 해요. 선생님께 부정 받으러 왔어요, 세게 말해주세요. 속상한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저도 인지하고 있지만, 공수는 내담자분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도 내담자님의 소중한 코인을 받고 점을 봐드리는 저이기에 전 항상 내담자님의 편이고 내담자님의 인생이 좋게 흘러갈 수 있게 유도해야 할 의무 또한 존재한답니다. 부정 공수도 긍정 공수도 내담자님들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성불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사람이에요. 부정 공수라고 너무 속상해하시지 않길 바래요.


단지 내담자님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공수는 달리 나갈 수 있어요. 떠보거나 거짓말을 치거나 그릇된 질문을 하면 신령님께서 공수를 안 주시니 열린 마음으로 오셨으면 해요.


그저 저 트리에게 오셔서 인생사 힘들고 지칠 때 편히 쉬다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성불이 따를 수 있도록 오들도 기도드릴게요.



해동자 : 신점을 보기 전 마음의 문을 열고 방문해 주셨으면 해요. 마음을 닫고 말하지 않아도 공수는 드릴 수 있지만, 소통하고 마음을 열고 저를 믿어주시면 좀 더 정확하고 좋은 길을 찾을 수 있는 공수를 드릴 수 있어요. 


저희는 길을 안내해 드리고 도와드리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니 마음을 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해 주셨으면 해요.



─ · ─



다음번엔 더 흥미로운 질문과 선생님들의 뜻깊은 답변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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