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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칼럼] 게으른 것도 모두 팔자 탓? - 갑자일주(甲子日柱)
2023-07-18

*사주나루 일주론은 명리를 모르는 분과 익숙한 분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작성됩니다.


'전 너무 게을러서 문제에요'라는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이 있습니다. 

설거지를 미룬다거나,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택시 타고 간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일을 그르칠 정도로 미루는 경우 말이죠.

저주받은 성격이라며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런 성격을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독한 게으름이 나의 사주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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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과도하게 미루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정말 하기 싫어서 무턱대고 미루는 것이고, 나머지는 걱정이 앞서 차일피일 망설이다 결국 때를 놓치는 경우에요.

후자의 경우 갑자일주(甲子日柱)의 대표적인 특징인데, 무작정 게으른 사람이라고 비판할 순 없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속담 속 주인공이 갑자일주입니다.

아니, 두 번을 두들겨 보고도 걱정 때문에 건너지 않는다는 게 더 정확합니다.



◆「돌다리 두 번 두드리고도 안 건널 사주」



갑자일주의 천간 갑목(甲木)은 그 자체로 생명력 넘치고 밝은 기질을 가집니다.

10천간 중 제일 처음 시작하는 천간인 만큼 시작에 대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렇기에 매사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과 책임감이 가끔은 갑자일주를 망설이게 만들기도 해요. 일지 자수(子水)가 정인(正印)으로 들어오며 그러한 기질을 더욱 짙게 만듭니다.


정인은 따듯하고, 영리하며, 생각의 폭이 넓음을 뜻하지만, 때때로 깊은 생각이 움직여야 할 때를 놓쳐버리게 만듭니다. 신중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금은 고지식한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때때로 추진력이 필요한 일을 만나게 되면 이러한 인성의 특성이 더욱 강해집니다.

이런 갑자일주를 더욱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점은 식욕, 수면욕, 성욕과 같은 본능적인  행동은 금방 한다는 겁니다. 생명활동 자체를 뜻하는 자수(子水)가 현실적인 행동을 뜻하는 일지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갑자일주에게 게으름 병을 고치라는 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걱정이 너무 많으니 가끔은 속 편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대담함을 가지라 하는 것이 와닿는 조언이죠.

억지로라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식신(食神) 그중에서도 병화(丙火)를 사용할 수 있으면 갑자의 이 같은 답답함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음기나 수기가 강해지는 운에서는 미루는 성향이 일상생활까지 힘들게 만들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 ─


모든 갑자일주가 게으르게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일주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곤 하나 나머지 여섯 글자와의 작용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나는 부지런한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다행이라 생각해 주세요. 나머지 사주의 구성 덕에 갑자의 단점을 가리고 사는 겁니다.

 반대로 '나는 왜 이렇게 살까'하면서 끝없는 우울에 빠질 필요도 없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고쳐나가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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