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나루 우린 - 내담자 대신 직접 물어본 10가지>
* 모든 답변은 우린 선생님이 직접 답변해 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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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대가 무속인이셨고, 선생님 역시 기나긴 무병과 신병을 앓으셨다고 들었어요. 그 시절의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우린 :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하.
정말 책 한 권 분량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난날들을 떠올리니 아직도 울컥하네요.
남들이 보기에는 고생 한 번 없이 자란 사람처럼 보일 거예요. 실제로 가까운 친구들조차 제 과거를 듣기 전까지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을 거라고 생각했더라고요.
저는 부모님과의 인연이 없어요. 일곱 살 어린아이가 옥상에 올라가 생을 끝낼 생각을 했다고 하면 조금은 짐작이 되실까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정말 많았고요.
스무 살이 된 이후부터는 제가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하나씩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 의지와 무관하게 원치 않는 상황들에 내몰렸고, 인간관계도, 돈도, 그리고 저 자신도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대인기피증과 환청, 공황장애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 약 5년 정도였어요.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고자 하는 의지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고, 용기를 내어 다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지막까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친동생들마저 신께서 건드리시는 것만 같았을 때, 결국 저는 무릎을 꿇고 말았죠.
그리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네요.
「Q. 모진 풍파 끝에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내 숙명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셨나요? 」
우린 :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무병이 찾아왔고, 그 간이 지나 스무 살 무렵부터는 신병으로 삶의 풍파를 본격적으로 겪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꼭 1년에 한 번씩, 병원을 가도 약을 먹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일주일 넘게 앓아누워야 했어요. 흰죽은커녕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했죠. 무엇을 먹기만 하면 거의 다 토해냈거든요.
그 시기마다 늘 같은 꿈을 꾸곤 했는데, 그게 신꿈인지는 몰랐죠.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저는 신학을 전공하며 선교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할머니에 이어 저 역시 무당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영적인 현상들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겪어왔던 일이라, 남들도 흔히 겪는 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살았어요.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는 꿈을 꾸기도 하고, 검은 형체가 따라오다가 사라지는 일을 겪기도 했어요. 유체이탈을 경험한 적도 있었고, 친구가 미처 꺼내지 않은 이야기를 먼저 말했다가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인데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죠.
평범하게 길을 걷고 있을 때조차 몸이 공중에 붕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고, 알 수 없는 존재의 목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면 그곳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일도 있었고요.
결정적으로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 건 친할머니 신당에서 제 몸주할머니가 강신하시고, 말문이 열렸을 때예요.
「Q. 데이트 폭력의 위기에서 지인을 구하시는 등 삶 속에서 이미 '활인'을 실천해 오셨습니다. 위험을 본능적으로 읽어내고 구해내셨던 당시의 리딩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우린 : 지인들과의 이야기 중에는 유독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어요.
저는 연애운에서 상대방의 위험성을 비교적 잘 읽어내는 편이에요. 흔히 말하는 '나쁜 사람을 잘 본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한 지인은 연애 초반부터 결혼까지 진지하게 준비하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그 남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지인에게 정말 잘했고, 주변에서도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했죠.
그런데 재미 삼아 타로 카드를 리딩하는 과정에서 이상하게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그리고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읽혔어요. 그래서 저는 결혼을 조금 미루고 최소 1년 정도 더 만나본 뒤 결정해 보라고 조심스럽게 권유했죠.
그 후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 안부를 나누며 술 한잔하던 중, 친구는 문득 그때의 타로 상담이 떠올라 연락하게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줬어요.
알고 보니 그 남성은 지속적으로 친구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면 화를 내거나 삐져서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것 말고는 모두 괜찮았기에, 결혼을 준비하는 사이라는 생각으로 친구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구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결국 친구가 거절하자 이미 가지고 있던 사진을 빌미로 협박하기 시작했어요. 헤어지겠다고 말하면 폭력성을 보였고요.
그러고 나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달리며 눈물로 사과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될 분도 자기 아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다시 만나면 안 되겠느냐고 중재하셨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고 해요.
결국 친구는 고심 끝에 친어머니처럼 의지했던 시어머니가 될 분에게 그동안의 사정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말이 “네가 맞을 만한 짓을 했겠지”였다네요.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친구가 “정말 헤어지고 싶다. 마음대로 때리게 해줄 테니 진짜 헤어져 달라”고 말했는데, 그날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폭력이 가해졌다고 합니다. 결국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졌고요.
친구가 보여준 당시의 사진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부어 있었고, 온몸에는 멍이 가득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며 마음이 참 아팠어요. 어떤 위로를 해줘야 할지도 몰라 술만 들이켰었네요.
다행히 지금은 그 아픔까지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뤘어요. 힘든 시간을 지나 진정한 행복을 찾은 모습을 보며 안도했던 친구의 사례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Q. 선생님께 찾아오는 분들은 저마다 삶의 위기를 안고 있을 텐데요. 스스로의 삶을 구제하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지 짚어주실 수 있나요? 」
우린 : 첫 번째는, “저에게 지금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한 문제일까요?”예요.
문제가 생겼을 때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두 번째는, “지금 제가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예요.
연애든, 일자리든, 인간관계든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세 번째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는 게 좋을까요?”예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살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점사를 보다 보면 “언제 되나요?”보다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 많은 도움을 받아 가시는 것 같아요.
「Q. 신병과 무병을 앓던 불완전한 시절을 지나, 이제는 타인의 정신과 영혼을 치유하는 타로마스터가 되셨습니다. 타로를 하고 본인의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
우린 : 숙명처럼 제게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고 나니 환경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훨씬 편안해졌어요.
은인과도 같은 스승님을 만나 지금도 꾸준히 수행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외롭고 괴롭기도 하지만, 그만큼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타로마스터가 되어 누군가에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정말 큰 축복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의 의미가 된 것 같아요.
물론 잘 맞춘다는 평가를 들으면 기쁘죠. 하지만 저에게 더 큰 보람은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때 상담받길 정말 잘했어요”라는 말씀을 들을 때예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좋은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 주실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그런 순간들은 저에게 단순한 보람을 넘어 책임감이 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찾아와 주시는 분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마주하며, 조금이나마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늘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Q. 다소 무거운 이야기들로 이끈 것 같네요. 조금 분위기를 바꿔볼까요? 요즘 우린 선생님의 일상에서 가장 큰 활력소나, 꽂혀 있는 소소한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우린 :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요즘 아이돌 그룹 덕질에 푹 빠져 있어요.
한평생 아이돌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저도 신기할 따름이에요. 하하.
예전에는 핑크색에 푹 빠져 이것저것 관련 아이템을 모으곤 했는데, 요즘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듣고 굿즈를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하루 종일 신나는 노래를 듣다 보면 기분도 한결 밝아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하나둘 모으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고요.
생각해 보면 행복이란 꼭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웃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에도 충분히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당분간은 이 소소한 행복을 마음껏 즐기며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하하.
「Q. 워낙 질문과 답변이 무거운 서사를 담고 있다 보니, 선생님의 평범한 일상이 쉽게 상상되지 않기도 합니다. 일상에서의 인간적인 모습은 어떠신가요? 」
우린 : 신의 기운이 작용할 때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지만, 사람 자체로서의 우린은 비교적 조용하고 진지한 편이에요. 요즘은 조금 가볍게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 중이죠. 하하.
평소에는 유유자적한 삶을 좋아하고, 평화적이고 이상주의적이면서도 낙천적인 성향을 지향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목표가 생기거나 신념과 관련된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그때는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에너지가 폭발하듯 쏟아져 나와요. 한 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편이고 쉽게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스승님께서는 제 안에 “펄펄 끓는 용광로가 있다”고 표현해 주시곤 해요. 하하.
평소에는 잔잔한 호수 같지만,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뜨겁게 움직이는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Q. 타로마스터가 아니었다면 선생님은 지금 어떤 모습이셨을까요? 그럼에도 결국에는 어떻게든 남을 구제하는 활인(活人)의 궤도 위에 계셨을지, 선생님이 상상하시는 또 다른 삶이 궁금합니다. 」
우린 : 정말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면 아마 귀농해서 작은 찻집을 꾸리며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꽃과 고양이를 기르고, 직접 꽃차를 만들어 마시며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틈틈이 시를 쓰고, 찾아오는 사람들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한 일상을 꿈꿨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가끔 답답하다 싶을 때는 화려하게 변신해서 도시에 나가 자유롭게 놀다가, 다시 시골로 돌아와 소박하게 살지 않았을까요? 하하하.
이쁘게 포장해서 이야기했지만, 그냥 한량처럼 살았을 것 같아요.
「Q. 본인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
우린 : “바보처럼 살고 싶은 사람.”
가끔 주변에서는 제가 바보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진짜로 하는 짓이 엉성할 때가 많아요. 하하.
그런데 저는 정말 바보처럼 살고 싶어요. 모든 것을 계산하고 따지기보다, 알면서도 한 번 더 이해해 주고 손해를 보더라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영리함도 필요하지만, 마음만큼은 계산으로 가득 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고,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인 것 같아요.
「Q. 우린과 가장 닮은 타로 카드는? 」
우린 : 유니버셜 웨이트의 0번, 바보(The Fool) 카드예요.
저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일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 배우고 성장하며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신께도 빚지고, 세상에도 빚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빚지며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늘 겸손한 마음을 새기며 살아가고 싶어요.
정해진 답을 향해 걷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아 자유롭게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는 웃음을 주는 광대가 되어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편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어주면서 그렇게 구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가장 닮고 싶은 카드도,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카드도 바보 카드인 것 같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어디서 제 이야기를 쉽게 하는 편이 아닌데, 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네요.
간혹 “신점을 보지 왜 타로를 하느냐”는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타로를 정말 좋아해요.
타로카드를 보고 있으면 삼라만상이 담긴 부적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문화와 환경, 관념은 전부 다르지만 결국 신은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무엇이 문제가 될까 싶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