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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인터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2026-08-21

8월 사주나루 인터뷰와 함께해 주신 선생님은 무당 길선생님입니다. 


인터뷰 시간 동안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제목에 적어둔 물음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


신을 오래 모시다 보면 오히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신의 시선으로 볼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시간이 없으시다면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질문만 읽으셔도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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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선생님. 공식 인터뷰로는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길선생: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랜 시간 사람들의 고민과 마음을 마주하며 상담을 해오고 있는 사주나루 길선생입니다.



Q. 선생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길선생: 지금의 길을 처음부터 제가 선택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을 모시는 과정 역시 제 의지 하나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윗대에서부터 내려오던 집안의 무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겪는 일들이 단순히 지나가는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고, 결국 신령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신내림을 받은 뒤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제가 하는 말 한마디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상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느냐'가 아니라, 내담자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짚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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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담자분들을 맞이하기 전 선생님만의 준비 과정이 있나요?


길선생: 내담자분들을 만나기 전에는 제 마음과 신당의 분위기를 먼저 정돈하려고 합니다.


신당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필요한 부분을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제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담자의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담 전에는 잠시 마음을 비우고 기도하면서 오늘 만나는 분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상담 전 준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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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나는 공수 하나를 꼽는다면요?


길선생: 오래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정말 많네요. 가장 강하게 기억하는 공수는 내담자분이 처음에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던 상황이 공수를 주는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던 경우입니다.


특히 가족 문제처럼 내담자가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순간적으로 놀랄 때가 많죠.


그러나 단순히 맞혔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곤 합니다. 


내담자분들이 상담을 온 목적은 본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는 데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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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시고 계신 신령님께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길선생: 사람의 복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결국 본인의 삶으로 돌아온다고 봅니다.


특히나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면 사람을 이용하고, 상황이 불리해지면 쉽게 약속을 뒤집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상하게 하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되죠.


그리고 또 하나는 '말'입니다. 말은 보이지 않지만 굉장히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을 험담하거나 저주하는 말을 반복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도 결국 본인의 기운과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신령님은 이렇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 감사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인간인지라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했을 때 인정하고 고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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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반대로 예뻐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길선생:  제가 느낀 복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 평소 태도가 좋은 경우가 많았네요.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도 좋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좋은 말을 하면서 뒤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지 않을 때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죠.


사실 복을 부르고 신령님의 예쁨을 받는다는 말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한번 해볼게요, 덕분입니다... 와 같이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반대로 나는 항상 재수가 없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처럼 스스로를 계속 부정하는 말은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말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내 마음과 행동이 달라지고 결국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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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반인들도 신에게 기도할 수 있을까요?


길선생: 기도를 할 때 무조건 원하는 것을 이루어달라고 비는 것만이 기도가 아니에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제가 지금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세요, 제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제가 해야 할 일을 피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것이 좋아요.


특히 젊은 분들이 절이나 기도처를 찾는 것을 보면 예전보다 마음의 위로나 방향을 찾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 기도를 하시는 분이라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꼭 긴 시간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창한 기도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곳에서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그리고 기도를 할 때는 '무엇을 주세요'만 반복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는 현실을 바꿔주는 마법 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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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유독 늘어난 고민이 있다고요?


길선생: 병오년이 시작된 이후로 확실히 변화와 선택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간관계, 연애와 재회, 직장이나 사업 분야에서 지금의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죠.


병오년의 강한 화기를 생각해 보면 감정이나 행동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그리 이상한 현상은 아니에요. 


그래서 평소에는 참고 넘어갔던 문제들이 밖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불의 기운이 강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해, 혹은 나쁜 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병오년이라도 사람마다 타고나거나, 지내고 있는 운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감정적으로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을 오신 분들께 올해 어떤 흐름에 계신지, 그 흐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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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를 수락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길선생: 오랜 시간 내담자분들을 만나오면서 무속이나 신점에 대해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시거나, 신비한 일로만 기대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제가 어떤 마음으로 내담자분들을 만나오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각자의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듣기 불편한 이야기도 해야 하고 당장 원하는 답이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을 겁니다.


신점의 가장 중요한 것은 공수를 받고 돌아간 뒤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래를 미리 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인 것이죠.


저는 신령님의 말씀을 전달드리는 것이지, 스스로의 인생을 대신 결정해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내담자분들께서 본인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스스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찾아주는 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답이 없다고 앞으로도 계속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운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기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때를 알고, 그때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월 인터뷰를 통해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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